ADHD 아이와 함께 체험하기 - 초록이 숨쉬는 보타닉 가든
싱가포르 여행에서 우리 가족이 가장 기대했던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초록이 숨쉬는 보타닉
가든이었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희귀하고
아름다운 식물들이 가득한 거대한 정원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는 평소에도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집에서 작은 화분을 키우는 것이 취미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우리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출발했습니다. 호텔에서 택시를 타면 약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니 전철을 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가장 가까운 Bayfront MRT 역에서 Circle Line(노란색 노선)을 타고 Botanic Gardens MRT 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약 25분 정도 걸렸으며, 전철역에서 내려 바로 보타닉 가든 입구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하기에도 편리했습니다.
보타닉 가든에 도착하니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가 느껴졌습니다. 기온은 약 32도였고, 습도가 높아 땀이 금방 흘렀습니다. 하지만 울창한 나무 덕분에 시원한 그늘이 많아 걷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개를 데리고 산책하듯이 나온 사람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그 개들은 너무 더운 나머지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헥헥 거리며 느릿느릿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너무나 웃겼는지, 제 아이는 그것을 보는 내내 깔깔거리고 웃으며, 행복하게 걸어올라갔습니다.
이렇게 보타닉 가든의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내셔널 오키드 가든(National Orchid Garden)이 나왔습니다. 이곳에는 정말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곳은 세계적으로 희귀식물에 속하는 다양한 난초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짙은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고, 곳곳에 화려한 색상의 난초들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특별히 화려한 모습의 '타이거 오키드(Tiger Orchid)'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난초로, 꽃잎이 호랑이 무늬를 닮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난초는 동남아시아 원산이며, 강렬한 꽃향기를 내뿜어 오랜 시간 머물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난초 가든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열대우림을 재현한 트로피컬 레인포레스트 존(Tropical Rainforest Zone)이 있습니다. 여기는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고,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이마에 땀이 맺혔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바나나 나무(Banana Tree)가 보였고, 나무 위에는 실제로 작고 초록빛의 바나나가 열려 있었습니다. 바나나는 ADHD 아이들에게도 좋은 칼륨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과일이라 저도 아이도 더욱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거대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 일명 "시체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개화할 때 악취를 풍기지만, 생김새가 워낙 신기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코프레아 그리프시(Coprea Griffithi)를 잊을 수 없는 데, 잎이 붉은색과 초록색이 섞여있는 독특하게 화려한 식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습지에서 자라는 특별한 특징을 갖고있는 식물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과도 친숙한 연꽃으로 잘 알려진 살짝 옐로우빛을 갖고 있는 큰 꽃잎과 한가운데의 노오란 꽃술이 너무 예쁜 로티스 로투스(Lotus Lotus)를 보자마자, 아이가 "엄마 저건 요정 로티스가 변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연꽃이에요"하며, 꽃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로티스 로투스라고 하는 꽃은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 와도 연결이 되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남편은 못생기고 절름발이였지만, 무엇이든 잘 만들어내는 '헤파이토스'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바람둥이 같았던 아프로디테님은 남편인 헤파이토스와 사이가 안좋았고, 전생의 신인 '아레스' ,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와도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포도주의 신인 '디오뉘소스'와도 사귀고 있었습니다. 정말 바람둥이였다고 아들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디오뉘소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프리아포스'라는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 프리아포스는 신의 자식이라고 하기에는 생김새가 기괴했는데, 근육으로 똘똘 뭉친 온몸은 천년 묵은 올리브 나무 둥지처럼 뒤틀려 있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그런 아이에게서 엄마의 모정을 느끼지 못하고, 비정하게 숲에다가 갖다 버렸습니다.
숲 속에서 버려진 프리아포스는 거친 목동들의 손에서 자라났습니다. 들판에서 거칠게 자란 프리아포스는 나중에 아빠인 디오뉘소스를 수행하기도 하고, 디오뉘소스를 섬기며 지내기도 했지만, 결국은, 어느날 프리아포스가 '로티스'라는 요정과 억지로 사귀어보려고 하였고, 이에 놀란 로티스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며, 신들에게 무서운 프리아포스로 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면서,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신들은 로티스를 가엽게 여겨서 그 아름다운 몸을 물속에서 꽃으로 변하게 하였다는 그리스 로마신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오래된 신화이야기를 들으면서, ADHD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왜냐하면, ADHD를 키우는 우리 엄마와 아빠들이 사실상 아이 1명을 육아하는 것이, 마치 아이 10명을 키우는 것처럼 힘들기 때문에, 마음같아서는 어디다 갖다 놓고 오고 싶다는 분도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어떻게 크게 될 것인지 상상해보겠습니다.
그 아이는 고아원으로 보내질 것이고, 그곳에서 갖은 오해와 구박을 받으며, 그 아이에게 맞지않는 ADHD 약을 먹으며 크게 될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정말 그렇지 않던 아이도, 마치 괴물처럼 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마음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아이를 위한 최선의 길을 항상 고민하면서, 기도하면서 키워야 될 것입니다.
아마, 그 연꽃처럼 생긴 로티스도, 만약에 많이 다듬어져서 자라난 프리아포스를 봤다면, 호감을 느끼고 같이 좋아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 데로, ADHD아이에 대한 양육 및 훈육방법에 대한 정보를 병원 클리닉 센터에서 배운대로 알려드리면 참 좋겠다는 구상을 더욱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보타닉 가든의 여러 다양한 식물을 아이와 함께 감상하고 관찰하며, 다른 식물관으로 천천히 이동을 해보았는데, 좀 걷다보니 다른 한쪽에는 허브 정원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ADHD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다양한 허브들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보게 된 것은 유칼립투스(Eucalyptus)였습니다. 이것은 진정 효과가 뛰어나며, 향을 맡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고, 비염에도 좋아 코가 뻥 뚫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ADHD인 저희 아이에게는 특히 너무 좋은 허브입니다.
ADHD들은 약때문에도 불안감이 잘 찾아오고, 학교나 학원 등에서 마치 문제아처럼 찍히면서 혼을 자주 나게 되기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갖게되고, 마음도 안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집안에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를 키우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로 보게 된 식물은 로즈마리 (Rosemary)였는데, 이것은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 ADHD 아이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입니다. 세번째로 본 식물은 페퍼민트(Peppermint)였는데, 이것은시원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며, 기분을 전환하는 데에 좋으니, 저처럼 ADHD아이를 육아하는 데에 스트레스가 심한 엄마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허브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렇게 보타닉 가든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그래서 가든 안에 위치한 유명한 레스토랑 Halia Restaurant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신선한 허브와 향신료를 넣어서, 특별한 음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싱가포르식 치킨 라이스(태국돈 200바트, 약 8,000원)와 시그니처 진저 꽃 해산물 파스타(태국돈 250바트, 약 10,000원)였습니다.
싱가포르식 치킨 라이스는 닭고기가 부드럽고, 향긋한 생강 소스와 함께 먹으니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이것은 ADHD 아이들에게도 좋은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한 요리였습니다.
그리고 시그니처 진저 꽃 해산물 파스타도 허브와 함께 해산물을 먹으니, 더욱 풍미가 살아났고 파스타면도 매우 쫄깃했습니다.
함께 먹는 음료로는 히비스커스 레몬티를 주문했습니다. 히비스커스는 항산화 성분이 많고, ADHD 아이들에게도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도 상큼한 맛을 좋아하며 매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이번 보타닉 가든 여행을 통해 우리 아이는 식물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갖게 된 것 뿐만 아이라, 이곳 자연속에서 많은 식물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대우림을 재현한 '트로피컬 레인포레스트 존(Tropical Rainforest Zone)'과 개화할 때 악취를 풍기는 거대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이라는 시체꽃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고, 습지에서만 볼 수 있는 코프레아 그리프시(Coprea Griffithi)도 매우 인상깊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타이거 오키드(Tiger Orchid)' 같은 화려한 호랑이잎 모양을 한 난초를 한국에서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렇게 책에서만 봤던 식물들의 허브향을 하나하나 맡아볼 수 있었고, 직접 잎을 만지며 ADHD 아이 특유의 감각 탐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그야말로 살아 있는 세계적인 자연 박물관이었고 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희 이번 보타닉 가든 식물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식물에 대해 배우는 기쁨을 느꼈고, 앞으로 집에 가게되면, 나만의 반려식물 키우기를 꼭 해볼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앞으로도 ADHD인 저희 아이와 함께 이렇게 자연을 체험하는 여행을 자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는 평소에도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집에서 작은 화분을 키우는 것이 취미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우리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출발했습니다. 호텔에서 택시를 타면 약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니 전철을 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가장 가까운 Bayfront MRT 역에서 Circle Line(노란색 노선)을 타고 Botanic Gardens MRT 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약 25분 정도 걸렸으며, 전철역에서 내려 바로 보타닉 가든 입구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하기에도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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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닉 가든의 호숫가 정경 |
[ 보타닉 가든에서 만난 세계적인 희귀 식물과 신화이야기 ]
보타닉 가든에 도착하니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가 느껴졌습니다. 기온은 약 32도였고, 습도가 높아 땀이 금방 흘렀습니다. 하지만 울창한 나무 덕분에 시원한 그늘이 많아 걷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개를 데리고 산책하듯이 나온 사람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그 개들은 너무 더운 나머지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헥헥 거리며 느릿느릿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너무나 웃겼는지, 제 아이는 그것을 보는 내내 깔깔거리고 웃으며, 행복하게 걸어올라갔습니다.
이렇게 보타닉 가든의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내셔널 오키드 가든(National Orchid Garden)이 나왔습니다. 이곳에는 정말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곳은 세계적으로 희귀식물에 속하는 다양한 난초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짙은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고, 곳곳에 화려한 색상의 난초들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특별히 화려한 모습의 '타이거 오키드(Tiger Orchid)'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난초로, 꽃잎이 호랑이 무늬를 닮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난초는 동남아시아 원산이며, 강렬한 꽃향기를 내뿜어 오랜 시간 머물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난초 가든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열대우림을 재현한 트로피컬 레인포레스트 존(Tropical Rainforest Zone)이 있습니다. 여기는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고,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이마에 땀이 맺혔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바나나 나무(Banana Tree)가 보였고, 나무 위에는 실제로 작고 초록빛의 바나나가 열려 있었습니다. 바나나는 ADHD 아이들에게도 좋은 칼륨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과일이라 저도 아이도 더욱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거대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 일명 "시체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개화할 때 악취를 풍기지만, 생김새가 워낙 신기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코프레아 그리프시(Coprea Griffithi)를 잊을 수 없는 데, 잎이 붉은색과 초록색이 섞여있는 독특하게 화려한 식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습지에서 자라는 특별한 특징을 갖고있는 식물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과도 친숙한 연꽃으로 잘 알려진 살짝 옐로우빛을 갖고 있는 큰 꽃잎과 한가운데의 노오란 꽃술이 너무 예쁜 로티스 로투스(Lotus Lotus)를 보자마자, 아이가 "엄마 저건 요정 로티스가 변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연꽃이에요"하며, 꽃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로티스 로투스라고 하는 꽃은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 와도 연결이 되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남편은 못생기고 절름발이였지만, 무엇이든 잘 만들어내는 '헤파이토스'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바람둥이 같았던 아프로디테님은 남편인 헤파이토스와 사이가 안좋았고, 전생의 신인 '아레스' ,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와도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포도주의 신인 '디오뉘소스'와도 사귀고 있었습니다. 정말 바람둥이였다고 아들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디오뉘소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프리아포스'라는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 프리아포스는 신의 자식이라고 하기에는 생김새가 기괴했는데, 근육으로 똘똘 뭉친 온몸은 천년 묵은 올리브 나무 둥지처럼 뒤틀려 있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그런 아이에게서 엄마의 모정을 느끼지 못하고, 비정하게 숲에다가 갖다 버렸습니다.
숲 속에서 버려진 프리아포스는 거친 목동들의 손에서 자라났습니다. 들판에서 거칠게 자란 프리아포스는 나중에 아빠인 디오뉘소스를 수행하기도 하고, 디오뉘소스를 섬기며 지내기도 했지만, 결국은, 어느날 프리아포스가 '로티스'라는 요정과 억지로 사귀어보려고 하였고, 이에 놀란 로티스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며, 신들에게 무서운 프리아포스로 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면서,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신들은 로티스를 가엽게 여겨서 그 아름다운 몸을 물속에서 꽃으로 변하게 하였다는 그리스 로마신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오래된 신화이야기를 들으면서, ADHD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왜냐하면, ADHD를 키우는 우리 엄마와 아빠들이 사실상 아이 1명을 육아하는 것이, 마치 아이 10명을 키우는 것처럼 힘들기 때문에, 마음같아서는 어디다 갖다 놓고 오고 싶다는 분도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어떻게 크게 될 것인지 상상해보겠습니다.
그 아이는 고아원으로 보내질 것이고, 그곳에서 갖은 오해와 구박을 받으며, 그 아이에게 맞지않는 ADHD 약을 먹으며 크게 될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정말 그렇지 않던 아이도, 마치 괴물처럼 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마음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아이를 위한 최선의 길을 항상 고민하면서, 기도하면서 키워야 될 것입니다.
아마, 그 연꽃처럼 생긴 로티스도, 만약에 많이 다듬어져서 자라난 프리아포스를 봤다면, 호감을 느끼고 같이 좋아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 데로, ADHD아이에 대한 양육 및 훈육방법에 대한 정보를 병원 클리닉 센터에서 배운대로 알려드리면 참 좋겠다는 구상을 더욱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보타닉 가든의 허브정원과 허브를 넣은 맛있는 음식 ]
보타닉 가든의 여러 다양한 식물을 아이와 함께 감상하고 관찰하며, 다른 식물관으로 천천히 이동을 해보았는데, 좀 걷다보니 다른 한쪽에는 허브 정원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ADHD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다양한 허브들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보게 된 것은 유칼립투스(Eucalyptus)였습니다. 이것은 진정 효과가 뛰어나며, 향을 맡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고, 비염에도 좋아 코가 뻥 뚫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ADHD인 저희 아이에게는 특히 너무 좋은 허브입니다.
ADHD들은 약때문에도 불안감이 잘 찾아오고, 학교나 학원 등에서 마치 문제아처럼 찍히면서 혼을 자주 나게 되기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갖게되고, 마음도 안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집안에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를 키우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로 보게 된 식물은 로즈마리 (Rosemary)였는데, 이것은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 ADHD 아이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입니다. 세번째로 본 식물은 페퍼민트(Peppermint)였는데, 이것은시원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며, 기분을 전환하는 데에 좋으니, 저처럼 ADHD아이를 육아하는 데에 스트레스가 심한 엄마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허브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렇게 보타닉 가든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그래서 가든 안에 위치한 유명한 레스토랑 Halia Restaurant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신선한 허브와 향신료를 넣어서, 특별한 음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싱가포르식 치킨 라이스(태국돈 200바트, 약 8,000원)와 시그니처 진저 꽃 해산물 파스타(태국돈 250바트, 약 10,000원)였습니다.
싱가포르식 치킨 라이스는 닭고기가 부드럽고, 향긋한 생강 소스와 함께 먹으니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이것은 ADHD 아이들에게도 좋은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한 요리였습니다.
그리고 시그니처 진저 꽃 해산물 파스타도 허브와 함께 해산물을 먹으니, 더욱 풍미가 살아났고 파스타면도 매우 쫄깃했습니다.
함께 먹는 음료로는 히비스커스 레몬티를 주문했습니다. 히비스커스는 항산화 성분이 많고, ADHD 아이들에게도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도 상큼한 맛을 좋아하며 매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 보타닉 가든안에서의 식물체험 ]
이번 보타닉 가든 여행을 통해 우리 아이는 식물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갖게 된 것 뿐만 아이라, 이곳 자연속에서 많은 식물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대우림을 재현한 '트로피컬 레인포레스트 존(Tropical Rainforest Zone)'과 개화할 때 악취를 풍기는 거대한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Amorphophallus Titanum)'이라는 시체꽃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고, 습지에서만 볼 수 있는 코프레아 그리프시(Coprea Griffithi)도 매우 인상깊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타이거 오키드(Tiger Orchid)' 같은 화려한 호랑이잎 모양을 한 난초를 한국에서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렇게 책에서만 봤던 식물들의 허브향을 하나하나 맡아볼 수 있었고, 직접 잎을 만지며 ADHD 아이 특유의 감각 탐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그야말로 살아 있는 세계적인 자연 박물관이었고 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희 이번 보타닉 가든 식물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식물에 대해 배우는 기쁨을 느꼈고, 앞으로 집에 가게되면, 나만의 반려식물 키우기를 꼭 해볼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앞으로도 ADHD인 저희 아이와 함께 이렇게 자연을 체험하는 여행을 자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