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초등자녀를 위한 홈스쿨링- 현실적인 준비와 방법
집중력이 약한 ADHD인 저희 아이는 22명 이상인 일반 국공립에서 길고 지루한 설명을 들으며
오랫동안 집중해서 앉아있거나 혼자서 길게 몇페이지를 혼자서 문제푸는 것이 안되기 때문에,
대안학교와 홈스쿨링을 고민했었습니다.
또한, 그나마 집에서 가깝다는 조건때문에 선택하게 된 대안학교는
ADHD아이에 대한 이해도나 지혜롭게 리드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없이, 너무 강압적인 훈육만이 존재하는 곳이어서,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생기고 있어서 더이상 계속 통학할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저희는 놀이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과감하게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와 같은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는 학보모님들을 위해서,
ADHD초등자녀를 위한 홈스쿨링의 현실적인 준비와 방법을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홈스쿨링 하는 엄마와 자녀 |
[ ADHD 자녀를 위해, 홈스쿨링 교구 준비 및 공부환경 조성 ]
많은 부모님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우선은 ADHD 아이는 시각적 자극에 민감하고 산만해지기 쉬우므로, 책상이 있는 학습 공간 쪽의 구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렇게 아이가 다른 데에 신경 안 쓰고 집중할 수 있는 공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 잘 갖고 노는 알록달록한 장난감이 있다면, 온라인 학습을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손아귀에 쥐고서 만지작 거리며, 온라인 학습은 대충 보게 되는 현상이 있을 것입니다.왜냐하면, ADHD는 영상을 시청할 때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쪽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학습위치로써 맞지 않고, 벽 쪽에 책상을 두고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집중력이 높아져서 효과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복잡하지 않은 조용한 방이나 학습 코너 마련을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음이 적은 방을 학습 전용 공간으로 지정하고 , 책상 주변은 최소한의 자극만 남깁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난감뿐만이 아니라, TV나 스마트폰 등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이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것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비밀번호를 열어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습공간 주변을 현재의 학습과 상관없는 것은, 깨끗하게 정돈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잘 나타낸 스케줄표와 40분 공부, 10분휴식에 대한 타이머 활용하시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기 때문에, 점점
시간개념 없이 게으르게 학습수행을 하거나, 누워있거나 딴짓을 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정이나 시간이 예측 가능해야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학습습관을 적응시키기까지, 힘든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홈스쿨링 학습 교구 준비에 있어서, 집중을 돕는 다양한 색의
색연필, 과학시간에는 체험용 과학키트를 미리 준비하면 좋습니다. 요즘에는
네이버나 쿠팡 같은 곳에서 어린이의 흥미와 관심을 높이는 체험용 과학키트가
월별로 받을 수도 있고, 낱개로 살 수도 있는 등 그 학년에 맞춰서 필요한 것들이
매우 잘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면, 빛의 직진상자, 마그나 화산폭발 모델,
영재 과학실험노트, 간이 정수기 만들기, 모형 편마암 만들기, 모형 현무암 만들기,
학습꾸러미 3학년 용 과학실험키트가 세트로 나와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자기 주도적으로 연구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가볍게 리드만 해주시고, 스스로
하면서 완성이 되면, 효능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실험과정에서 이것을 하면서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해 질문이나 대화를 하고싶어 하면,
대화해 주는 선생님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이러한 대화식 교육법을 하부르타식 교육법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균지능이 저희나라 사람보다 좀 낮은 데도, 일반적으로 말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하부르타 대화식 교육법을 하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이 실험에서 "만약에 지층이 무너지는 일이 생긴다면 어떤 일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토론을 시작하게 유도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토론과정에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힘도 키워질 것이고, 과학에 대한
새로운 흥미도 높아지고, 이런 분야에 원래 관심이 많아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이였다면, 이쪽 방면으로 더욱 신경 써서 학습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홈스쿨링의 매우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ADHD는
‘움직이면서 배우는 활동’을 좋아하므로, 소근육 활동과 관련된
키트나 전문적인 레고도 구비해 두면, 학습 흥미를 유지하는 데에 꽤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엄마가 교사가 되는 방법 - 홈스쿨링 커리큘럼 구성법 ]
사실 처음에는 엄마가 교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학창 시절에 공부를 좀 잘하시거나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더욱 교사 역할을
잘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몇 가지 원칙을 구체적으로 세운다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ADHD 아이에게는 일관성과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기초과목 위주로 구성함에 있어서도, 초등 1~3 학년은 국어, 수학, 생활, 미술
등의 기초 교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3과목, 과목당
30분에서 길면 40분 정도가 적당하며, 짧고 반복적인 수업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홈스쿨링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는,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모듈형 수업과 테마 학습 활용법을 함께
적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ADHD 아이는 긴 시간 동안 집중하기
어려우므로, 주제별로 나눈 모듈형 수업이 효과적입니다.
예를들어, ‘봄’을 주제로 국어는 봄에 찾을 수 있는 꽃을 찾으러 나가서
사진 찍기를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꽃에 대해서 책을 찾아서
조사해서 보고서를 적고, 그것에 대해서 토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과학이라면, 그 학년에 맞는 수준으로 하되, 지층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하나의 모듈형 학습으로 정하여, 실험을 한 후, 실험결과도
적고 이에 대해서 토론도 하면 좋습니다.
또한, 만약에 수학이라면
감자전을 함께 만든 후에, 그것을 갖고 분수에 대해 배워보는 것도 살아있는
모듈형 수업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ADHD 아이들에게 더욱 적합한 형태의 교육방식인 것입니다.
또한, 어차피 홈스쿨링을 하시는 것이니, 아이에게 좋은 실제 체험 중심의
수업 설계를 하면 더욱 좋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수업보다는
움직이고 직접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체험 중심 수업이 ADHD 아이에게 더욱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분수를 배우고 있다면, 직접 요리를
감자를 깎는 법도 배우며, 감자를 자르고, 거기에 물과 밀가루를 섞으며
밀가루와 물의 분량을 이용한 분수개념도 배우는 등, 책으로만 배우는 게
아닌,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ADHD에게는 더욱 효과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요리 활동으로 수학의 분량 개념을 배우는 것처럼,
연산에 대해서도 체험형태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슈퍼마켓에
갔다면, 직접 공부를 잘한 보상으로 받았던 용돈으로 나만의 물건을 직접
구매하며, 덧셈과 뺄셈을 실생활에서 직접 계산해 보는 수학활동도
체험학습의 일환입니다.
또는, AI 로봇체험관을 미리 예약해서,
금요일 오후에는 체험학습을 함께 떠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계획과 준비를 하게 되면, 그 체험관에서 해주는 실습이나
실험을 직접 참여하거나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체험하고 경험한
과학관에서의 내용을 돌아와서 과학체험 보고서로 작성을 하면, 억지로
받아쓰기나 글씨 쓰기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체험과
글쓰기라는 두 가지 학습효과를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한 것들에 대해서, 얼만수 실천을 하였고, 못한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학습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매일
수업 후, 간단한 학습 기록지나 일지형태로 만들어서 벽에 붙여놓고 아이도
볼 수 있게 해 놓고, 작성해 두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본인이 해야 할
것을 다 완성하게 되고, 이는 아이의 진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나중에 학습 이력을 관리하거나 교육청 보고용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의견을 반영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어떤
프로그램이 더 잘 적응이 되었고, 이런 시간은 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등
회의를 해서, 재조율하고, 반성도 하고 격려도 하며, 그다음 주 월요일을
위하여 재조정된 일주일치 시간표를 다시 그리는 작업도 함께 해보면
좋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아이의 주도적 학습, 스스로 학습, 실천가능한
학습으로 점점 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정서적 지지와 효능감, 또래와의 사회성 교육 ]
사실, ADHD아이를 계속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ADHD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능력’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자기 효능감'입니다.
아동학대 수준의 신체적 고통을 주는 벌칙만이 공존하는 대안학교를
떠나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교육방식, 아동학대 수준의 벌칙만 있는
무식한 교육형태는, 아동에게 정서적 안정이 아니라, 정서적 학대에 의한
정서적인 부작용들만을 일으킬 뿐입니다.
즉, 이번에 경험한 것처럼
자살충동과 우울증, 불안감 등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안 좋은
교육방식인 것입니다. 사실상 이런 것을 교육방식이라고 부르기도 창피한
일인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무서워서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효과를
봤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ADHD뿐만 아니라, 일반 아동 또한
이렇게 무조건 고압적으로 읍박지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속도대로 배우며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에 초점을 맞춰야,
정상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과 격려, 작은 성공 경험 쌓기에 대한 책임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성취했을 때는 그 즉시 구체적으로 정서적인 지지를 표현하면서 칭찬을 해주시면,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효능감을 위해서 매우 좋습니다.
예를 들어 “ 10분 동안 집중해서 글씨를 썼구나!
대단해!” 대단해!”처럼 구체적인 표현이 좋습니다.
성공 경험의 반복이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웁니다.
또한, 또래 아이들과의 교류 마련하기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또래와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주 1회 이상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사회성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을 통한 미술 학원수업, 축구학원 활동, 교회에서의 모둠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의 사회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인 심리상담 또는 놀이치료 병행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산만함이 너무 심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병행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행히 엄마와 같이하는 홈스쿨링은
안골마을 대안학교 같은 억압적인 대안학교보다 유연하므로, 이런 치료와
병행하기에 유리한 구조인 것입니다. ADHD 아이를 위한 홈스쿨링은 단순한 대안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특성과 기질을 가장 잘 반영한 맞춤형교육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