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와 함께 체험하기 -태국 야시장과 크라비타운 맛집

가족체험 여행은 ADHD인 우리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ADHD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는 다양한 자극과 체험을 통해 감각을 확장시키고,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이번 여행지는 태국의 유명한 야시장과 크라비타운의 맛집들을 찾아가는 것이었는데, 정말 색다른 체험이 되었고, 아이와 함께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우울증이 오기 쉬운 ADHD인 우리 아이에게 큰 추억이 된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태국 팟타이와 닭고기스프


[ 태국 야시장 탐방 - 색다른 물건과 신기한 체험을 통한 ADHD의 창의력 자극 ]


태국의 야시장은 그야말로 보물창고였습니다. 현지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우리 아이도 호기심을 가득 안고 이곳저곳을 구경했습니다. 이 야시장에는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물건과 신기한 체험꺼리가 많아서 ADHD인 저희 아이의 창의력을 더욱 자극시켜주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가게였습니다. 수공예 팔찌와 목걸이가 가득했는데, 우리 아이는  ADHD이다 보니까, 어려서부터 촉감에 예민한 편입니다. 그래서, 뭐든 잘 안만져보는 편인데, 한국에서는 못 보았던 물건을 보니 만져보고 싶어했고, 다양하게  손으로 만져보며 촉감을 즐겨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태국은 손재주가 탁월하다보니, 타이 실크 같은 것이 유명한데, 태국을 대표하는 고급 직물로, 아름다운 색상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태국 야시장에도 관광객들을 위해, 태국의 질 좋은 스카프와 넥타이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고, 가격대는 약 500~2000 THB였습니다.
정말 저렴해서 저와 남편, 아이 스카프를  몇장 구매하였고, 아이는 자기의 흰 피부와도 잘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둘러보며,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고 색도 예뻐서 좋다며 기분 좋아했습니다.  

특히 나무로 만든 작은 동물 피규어(태국돈 50바트, 약 2,000원)는 손에 쥐기 편하고 촉감이 부드러워 아이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아이들의 천국인 신기한 문구류 가게였습니다.
야광으로 빛나는 펜(태국돈 30바트, 약 1,200원), 형광색 노트(태국돈 40바트, 약 1,600원) 등은 아이의 창의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야광펜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면서 아이가 정말 즐거워했는데, 이런 새로운 체험은 ADHD 아이들에게도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엄청 색다르게 다가온 것이 있었습니다.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에 그림 그리기를 너무도 신기해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로 기념품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 것인데, 하루 100kg이상의 풀을 먹는 코끼리의 똥은 말 그대로 섬유질 덩어리라고 합니다. 제작방법은 잘 말린 코끼리 똥을 푹 끓인 뒤, 정제된 섬유소를 넣고 걸러내어 종이를 만들어서, 수첩이나 편지지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 아이도 직접 만져보니, 우리나라의 한지같은 느낌이면서도, 똥 냄새도 안난다며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치앙마이에 가면 엘리펀트 푸푸 페이퍼파크가 있어서, 입장료 150바트만 내면, 코끼리 똥으로 종이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거기에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체험들이 ADHD의 장점인 창의력을 잘 자극해줄 수 있어서, 이러한 장점은 더 크게 발전하도록 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태국 전통 수공예품 가게에서 나무로 만든 퍼즐(태국돈 100바트, 약 4,000원)을 구매했는데, 아이가 직접 조립하면서 ADHD어린이의 부족한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크라비타운 맛집 - 편식많은 ADHD 아이도 좋아하는 건강식요리 ]

아이를 데리고 야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우리가족 모두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크라비타운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Ruen Mai Restaurant였습니다.
이곳은 신선한 태국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태국에 놀러가면 꼭 먹어봐야 할 군침도는 음식이 있다고 하는 데, 그 중에서 유명한 것이 똠카가이(Tom Kha Gai), 즉 코코넛 밀크를 넣은 닭고기 스프라고 해서 이것을 우선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는 닭고기와 코코넛 밀크, 레몬그라스, 라임 잎과 고추라고 합니다.   
이 닭고기 코코넛 수프의 가격은 태국돈으로 150바트인데,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약 6,000원 정도가 부담없는 가격이었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가슴 두근거리는 호기심을 안고 먹게 되었는데,  닭고기 코코넛 수프는 코코넛 밀크가 부드럽게 감싸주는 맛이라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본래, ADHD아이들이 입맛도 예민한 편인데, 이 메뉴는 부드럽고 마일드하며, 닭고기 본연의 맛이 마치 닭고기 칼국수 국물에 우러나는 닭고기 맛 같아서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코코넛 밀크에는 천연 지방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ADHD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양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같이 곁들여서 먹은 것은 Pad Thai라고 부르는 팟타이였습니다. 이것 또한 태국의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 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태국의 대표적인 볶음 쌀국수로,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주요 재료는 쌀국수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새우 또는 닭고기에 숙주와 계란, 땅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특히나, 우리가족 모두 쌀국수도 좋아하기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와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궁금해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특이했습니다. 베트남의 쌀국수맛은 깊고 부드러운 육수의 맛이라면, 태국의 팟타이는 맛있게 볶은 쫄깃한 면발과 달콤짭짤한 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땅콩 가루가 고소한 맛을 더해줘 아이도 저도 아이아빠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땅콩에는 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어 , ADHD인 저희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 가더라도, 태국사람이 하는 쌀국수집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좋은 건강식 요리를 통해서, 편식이 많던 ADHD인 저희아이도 여기서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좋은 체험이 되었습니다.


[ 태국 체험여행을 통해 변화된 ADHD증상  ]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 아이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많고 편식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도 자주 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돌봄 교실에서도 간식이 입맛에 안 맞다며 간식까지 안먹고 오는 바람에 하루종일계속 굶는 날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키나 몸무게가 잘 안 자랐고, 당연히 전두엽 등 두뇌의 성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아이가 먹는 병원의 ADHD약 때문에 입맛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요즘 초등학교의 급식이 무료가 되면서, 어른이 먹어도 맛이 없다는 말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호감은 점점 더 없어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태국체험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맛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신선한 자극이 되었는지 점점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닭고기 코코넛 수프의 부드러운 맛, 팟타이의 달콤짭짤한 풍미를 즐기며 새로운 맛을 탐험하는 기쁨을 배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국 야시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지며 감각을 확장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물건을 관찰하고 조작하면서 우리 아이는 더욱 호기심이 많아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어고, 저와도 그런 것에 대한 대화도 눈을 마주치며, 서로  많이 할 수 있어서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도움이 참 많이 되었습니다.
ADHD아동은 눈 맞춤을 잘 못하는 특징도 있어서, 대화를 할 때는 일부러라도 눈맞춤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이의 인지력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처럼 이번 태국 여행기간 동안에 항상 함께하면서, 눈맞춤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저희 아이의 눈을 잘 못맞추는 모습이나 우울해보였던 모습, 편식이 많아서 거의 안먹었던 ADHD증상들이 참 많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바로 ADHD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감각을 자극하며, 편식을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번 태국 여행을 통해 아이가 더욱 밝고 적극적인 성향을 갖게 되어 ,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아이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고 싶습니다.